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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로그

레오폴드 키보드 FC900R PD 기계식 갈축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어제의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레오폴드 FC900R PD 갈축 키보드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이번 키보드는 104 키이며, 숫자까지 모든 키가 있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키보드이다. 이 키보드는 업무용이 아닌 집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직업을 갖고 처음 구입 '내 키보드'라는 애정이 담긴 제품이다.

 

 

레오폴드 키보드 FC900R 처음 구입한 날, 이 사진이 아직도 있다. 보기만 해도 배불렀다.

 

구입은 FC750R은 인터넷으로 주문했었지만, FC900R은 마침 용산에 프로젝트를 나가서 퇴근하자마자 리더스키에서 직접 타건 해보고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겨울이었는데 이걸 들고 강남에 학원 가서 자바스크립트 수업 듣고 집에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사진까지 찍고 정말 행복했었다.


키보드 스펙

 

제품명: 레오폴드 FC750R PD

컬러: 그레이 블루 한글

스위치: 체리 갈축(넌클릭)

키압: 45g±20g

키캡: 1.5mm pbt, 이중사출

키 갯수: 104 key

사이즈: 가로 440mm / 세로 140mm

무게: 1.2kg

가격대: 14만원에 가까운 13만원대

 

 

사진출처: 레오폴드 공식 홈페이지 / FC900R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몇 가지 질문에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후기를 작성해보겠다.

 

질문 1. 왜 레오폴드 키보드를 선택하였나?

 

답변 1: 어제의 리뷰에서 너무 쓰고 싶었던 답이다. 사실 코딩을 시작하기 전부터 손가락이 그리 튼튼한 사람은 아니었다. 코딩을 하기 전에 오랫동안 해오던 일이 손으로 작업을 하는 일이라 몸에나 손이 이미 약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기계식 키보드를 사기로(장비병 환자의 사겠다는 핑계지만)하였다. 주변에서 몇 가지를 추천받았는데 그중에 추려진 것이 커세어와 레오폴드였다. 그중 타건을 해보고 좀 더 손에 맞았던 레오폴드를 구입하였다. 결국 키보든 손에 맞아야 사용하는 것이다.

 

답변 2: 손가락이 덜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손가락이 덜 미끄러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하나는 이중사출의 키캡이 일반 키캡보다 더 마찰이 높다. 레오폴드의 키캡을 직접 만져보면 느끼겠지만 일반 키캡에 비하여 미묘하게 까슬거리는 느낌이다. 매끈한 구두 밑창보다 운동화가 바닥에서 덜 미끄러지는 것과 같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적당한 깊이감이다. 키를 눌렀을 때의 적당한 깊이감이 타이핑 시에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답변 3: 예쁘다. 그냥 봐도 너무 이쁘다. 내가 pc게임을 좋아하는 삶이었다면 커세어를 선택했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게임을 즐기지 않는 편이고 무엇보다도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보기에 예쁜 레오폴드가 훨씬 마음에 끌렸다.(그래서 ESC키를 빨간색으로 바꾸고 아주 기분이 좋았었다.) 키캡의 컬러도 예쁘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키캡 뜯어가시려고 키보드 팔라고 많이들 말씀하셨다. (이분들은 최근에 물량 풀려서 구입하심)

 

질문 2. 왜 갈축 키보드를 선택하였나?

 

답변: 솔직히 이때는 잘 몰랐다. 개인의 호불호에 의해 결정했다. 지금도 주력인 업무용 키보드를 저소음 적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청축 같이 가벼운 소리보다는 비교적 얌전한 갈축이나 적축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 또한 사무실 환경에 따라서 다르고, 사람 따라 다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갈축을 조용하지만 구분 감 있는 소리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다고 설명했지만 나는 옆자리 차장님이 시끄럽다고 했다. (결국 차장님의 권유로 둘이 세트로 업무용 키보드를 구입하였고,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박수!!)

 

질문 3. 그래서 저소음 적축과 갈축을 둘 다 사용해보니?

 

답변: 갈축을 사용하다가 저소음 적축을 사용했을 때, 순간적으로 더 무겁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두 가지 축에 모두 다 적응을 해보니 소리나 느낌이 상대적으로 갈축이 가볍게 느지는 기분 때문에 착각한 것이었다.  저소음 적축이 타건시에 헐씬 무리가 덜 가고 가볍게 타이핑을 칠 수 있다. 소음도 저소음 적축이 훨씬 정숙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갈축은 갈축 나름의 매력이 있다. 연속해서 빠르게  코드를 치다 보면 갈축이 조금 더 리드미컬하고, 타자 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두 가지 축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기계식 키보드의 축 선택은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키보드를 추가로 하나 더 구입한다면, 저소음 적축을 선택할 것이다.